호랑이가 고양잇과라는 것은 대체로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또 고양이가 육식동물이라는 것도 잘알고 있고 자기 배설물을 흙으로 덮어 숨기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고양이는 원래 맹수였기 때문에 수컷들은 무리 지어 살지 않고 암컷을 거느리고 혼자 살아갑니다. 수컷끼리는 영역을 명확히 하고 살며 다른 수컷이 침범하면 목숨을 걸고 싸웁니다. 그럼 고양이가 영역표시를 어떻게 하는지를 아시나요?
고양이는 영역동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야생고양이는 반드시 자기의 영역을 표시하고 다닙니다. 야생고양이의 영역표시 방법은 자신의 머리를 물건이나 사람에게 비비며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때 자신의 영역페르몬을 묻히는것입니다. 고양이의 페르몬이 발산되는 취선은 귀 뒤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을 문질러서 페르몬을 묻혀 자신의 영역이라느것을 알리는 것 입니다.
야생고양이 겨울나기는 참 애초롭습니다. 육식동물인 고양이는 겨울이 되면 먹을 것이 없습니다. 쥐 나 두더지는 땅속 굴속에서 추위를 이겨내며 나무뿌리나 양곡을 조금씩 모아놓았다가 먹기 때문에 고양이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그리고 개구리, 뱀 등 양서류와 파충류들은 겨울잠을 자고 조류는 나무로 올라갑니다. 그렇다고 고양이가 초식동물처럼 양곡이나 채소를 먹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민가로 들어옵니다. 사람들이 먹다 남은 음식물 중에는 뼈나 생선 등이 있어 이것을 골라서 먹고 살아갑니다.
특히 흰색 고양이는 사냥 능력이 많이 부족합니다. 그러다 보니 날마다 집 앞에 와서 어슬렁 거립니다. 어느 날부터는 사료를 줄 때까지 가지 않고 앉아서 기다립니다. 사료를 먹다 다른 고양이가 오면 아주 심하게 목숨을 걸고 싸웁니다. 이때는 맹수의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줍니다.
야생고양이가 개양이로 되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농막에 뱀이 많이 출현해서 해결책으로 야생고양이를 불러들이기 위해 사료를 조금씩 주었더니 어느 날 동네 있는 야생고양이 5마리가 와서 집에서 진을 치고 돌아다녔습니다. 그래서인지 많이 출현하던 뱀이 거의 안보였습니다. 여름에는 쥐 나 두더지, 양서류와 파충류를 잡아먹지만 겨울에는 오갈 때가 없어 주인 눈치만 보고 살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는 사람이 만져도 도망가지 않고 따라다닙니다.
여름에 시작되었으니 불과 몇 개월 만에 야생에서 사람에게 적응하여 사료만 먹고 살아가는 개양이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사료가 없으면 음식물 찌꺼기를 뒤지고 집쓰레기통과 비닐봉지를 다 찢어서 확인을 합니다. 겨울에는 이렇게라도 해서 보낼 수 있게 해야 될 거 같습니다. 그래야 올여름 뱀이 집으로 들어오는 것을 퇴치해 주니 공생하는 것이 최상책인 거 같습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여름 뱀퇴치가 고양이의 최대 임무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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